Travel Date : 2019-06-12 ~ 2019-06-29
이탈리아 친구 Silke와의 인연은 약 10년 전 호주 워킹홀리데이 갔을 때 시작되었다.
(10년 전이라니.. ㅜㅜㅋㅋ)
처음에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을 때 난 호스텔에서만 3개월을 넘게 살았었다.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살았지..ㅋㅋ
편도 비행기 티켓과 딸랑 150만 원으로 시작했던 터라 빠듯한 생활이었다.
아무튼 Silke는 내 침대 위 칸에서 머물렀었고, 낯선 곳에서 처음으로 말 걸어준 서양 친구였다.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고맙다ㅎㅎ 영어도 어려웠고, 서양 친구들이 낯선 때였는데 선뜻 먼저 말 걸어주고, 본인이 아르바이트하는 곳의 가족들이랑 여행도 같이 데려가 주고, 그 인연으로 시작해서 호주에서 헤어진 후 한 번도 다시 만나지는 못했지만 10년 넘게 연락을 유지해 오고 있었다.
서두가 너무 길었지만..ㅋㅋ 여튼 그런 친구였고, "할슈타트에서 우리 집 가까워! 너 꼭 와야 돼" 한마디에 '그래 인생 모 있나 언제 또 유럽을 올 수 있을지 모르는데 가보자!'
할슈타트(Hallstatt)에서 -> 인스브루크(Innsbruck)까지 기차로 약 5시간 (feat. 역시 오스트리아에서 다른 도시 간 이동은 OBB 열차 이용)
OBB 열차 예매 사이트 https://tickets.oebb.at/en/ticket/travel
ÖBB Ticketshop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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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ickets.oebb.at
**오스트리아에서 열차 이용 시 OBB 어플을 미리 모바일로 다운로드해 이용하기를 강추!
-> 인스브루크(Innsbruck)에서 -> 볼차노(Bolzano) 까지는 플릭스 버스(Flixbus) 이용 약 2시간.
Bus travel through Europe | FlixBu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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global.flixbus.com
**플릭스버스(Flix Bus)는 유럽 도시 간 글로벌 버스인데 크로아티아 내에서도 가능하고, 유럽 국경의 도시 간의 이동에도 많이 이용한다. 역시 미리 예매하면 할인 요금으로 예매가 가능하다.
단! 시간을 잘 안 지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.
나 역시.. 인스브루크에서 볼차노 가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렸다. 버스 지난 간 줄 모른 거는 아닌지, 내가 놓친 건지 불안했는데 버스가 40분 넘게 지각..-_-;
아, 그리고 국경 도시 간 이동할 때는 탑승할 때 여권과 버스 티켓같이 검사했다.
그렇게 기차를 타고, 버스를 타고 너를 만나러 간다~ 볼차노(Bolzano) 라는 곳은 도대체 어디냐~
그런데 문제가 또 하나 생겼다ㅋㅋ 인스브루크에서 유심을 샀는데, 아저씨한테 나는 오스트리아, 이탈리아, 크로아티아를 여행할 건데 이 세 나라에서 다 사용할 수 있는 유심을 달라 했더니 알았다고 했는데..
버스 타고 이탈리아 국경을 넘어가니까 유심이 안된다ㅜㅜ
인터넷이 또 안되니 Silke한테 도착했다고 어떻게 연락을 하지, 버스 가는 길도 내릴 때쯤 어디인지 알아야 하는데.. 플릭스버스 와이파이가 있기는 한데 정말 간헐적으로 연결이 돼서 땀을 또 삐질삐질..
그러다가 왠지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정류장 한곳에 서길래 버스기사 아저씨한테 티켓을 보여주니 내리란다ㅋㅋ (나의 동물적 여행 감각은 살아있었으..ㅋㅋ)
안 내렸음 큰일날뻔했다..ㅎㅎ
버스를 타기 전 Silke가 집으로 오는 방법을 알려주어서 인터넷은 안되었지만 다행히 구글 지도의 GPS를 이용해서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캐리어를 끌고 20분을 걸었다.
아 이놈의 캐리어.. 왜 바닥은 또 돌바닥이냐...
걷고 걷다가 드디어 Silke 네 집으로 가는 케이블카 타는 곳 도착!
https://goo.gl/maps/a7mLZah2FkrpyibZ7
Rittner Seilbahn
★★★★★ · 산악 케이블카 · Via Renon, 12
www.google.co.kr
잉?! 집에 오라는데 웬 케이블카를 타고 오라 하지? (일단 시키는 데로..)
짐 들고 장시간 기차 타고, 버스 타고, 걷고,, 생각보다 가는 길이 힘들어서 '아,, 괜히 간다고했나..ㅋㅋ
했는데.. 볼차노로 향하는 케이블카를 탔는데.. 와아.. 입이 딱 벌어졌다.
턱밑까지 내려온 다크서클 따위 피곤함 따위 잊게 해주는 볼차노(Bolzano) 풍경!
Silke 네 집은 산을 넘고 넘어 산 중턱 마을에 위치해 있었다.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드디어 Silke 와 10년 만에 상봉!!
어찌나 반갑던지~~! 근데 혼자가 아니라니~~ 아기를 임신 중이었다 :D
세상에나 Silke 도 아기 엄마가 되다니 세월이 흐르긴 흘렀구나!
반갑게 인사하고 Silke 네 집에 가니 부모님, 언니, 오빠, 오빠 여자친구까지 놀러 와서 대식구가 있었다. 한국에서 온 친구라며 밤늦게 도착했는데도 반갑게 맞아주는데 너무너무 고마웠다ㅠㅠ
그렇게 하룻밤을 머물고, 다음날은 Silke 집주변을 같이 산책하고, 집 뒷마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, 그냥 오랜만에 만나서 얼굴을 보며 수다를 떨고 있다니 참으로 신기하고, 어디를 가서 구경하지 않아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:)
그렇게 1박 2일의 볼차노 방문을 마치고,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며 원래 목적지였던 비엔나로 향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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