캄보디아 프놈펜(Phnom Penh) 여행 2 - 킬링필드(The Killing Fields)
Travel Date : 2019-04-28 ~ 05-01
프놈펜에서 꼭 가보아야 할 곳 중에는 가장 유명한 곳이 킬링필드(The Killing Fields)이다.
호스텔에 미리 예약하면 여러 명을 모아 저렴한 가격에 툭툭이로 갈 수 있는데, 나는 늦잠을 자는 바람에 그룹 툭툭이는 놓쳐서 그냥 혼자 툭툭이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. 툭툭이 아저씨들이 길거리에 많이 대기하고 있어서 쉽게 잡아탈 수 있는데 흥정하기 귀찮아서 그냥 호스텔에 소속된 아저씨 툭툭이를 이용했다ㅋ
숙소에서 킬링필드, 투올 슬렝 제노사이드 뮤지엄에서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혼자 툭툭이를 대여했다.


시내에서 킬링필드 까지는 툭툭이로 약 30~4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.
툭툭이 타고 가며 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그래도 더워서 선글라스 하고, 매연도 있어서 꼭 마스크 또는 손수건으로 가릴 것 준비 필수!
킬링필드 라고 들어보기는 했었는데 역사적 정보는 무지했던 터라 여행을 떠나면서 캄보디아에 대한 역사와 킬링필드에 대한 배경을 찾아보았다.
킬링필드(វាលពិឃាត, The Killing Fields)는 1975년에서 1979년 사이, 민주 캄푸치아 시기에 폴 포트가 이끄는 민주 캄푸치아의 준군사 조직 크메르 루즈가 자행한 학살로 죽은 시체들을 한꺼번에 묻은 집단매장지이다. 현재까지 20,000개 이상의 킬링필드가 발견 및 발굴되었다.
DC캠 매핑 프로그램과 예일 대학의 조사 결과 1,386,73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. 크메르 루즈에 의한 사망자 수(병사한 사람과 굶어 죽은 사람 포함해서)는 800만 명 중 170만 명-250만 명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. 1979년 베트남의 침공으로 민주 캄푸치아는 종말을 고한다.
캄보디아의 저널리스트인 딧 프란은 "내가 독재정권을 탈출한 이후의 기간"이 킬링필드 시기라고 말했다. 1984년 영화 '킬링필드'는 딧 프란과 또 다른 생존자 하잉 응고르가 겪은 일들을 보여준다.
출처: 위키백과
악마 같았던 지도자 폴 포트(Pol Pot), 정확한 실명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른다. 수 없이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잔인하게 학살했음에도 불구하고 체포 후에도 20여 년을 더 살았으며, 가택연금 상태에서 편안해 보이는 상태로 사망했다. 이 얘기를 들으니 더욱더 화가 난다.
보자 자세한 내용은 위키백과 : https://ko.wikipedia.org/wiki/%ED%82%AC%EB%A7%81%ED%95%84%EB%93%9C
단어 그대로 죽은 자들의 자리인데, 정말 믿을 수 없는 학살의 현장이었다.
외국인 입장권 가격은 6불,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면 한국어로 된 안내서와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다.(2019년 5월 기준)
안내서와 오디오 가이드 모두 한국어 버전이 있어서 셀프 투어가 충분히 가능하다.



헤드폰을 꽂고, 오디오 투어를 시작한다.
1번부터 19번까지 있는데, 어디로 발을 움직여야 할지 오디오 가이드에서 안내를 해주고, 각 번호를 따라가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.
만약에 번호를 뛰어넘고 싶으면 듣고 싶은 부분만 들어도 상관없다.






그냥 의미 없는 땅들 같지만, 오디오 안내를 따라 걷는 곳마다 죄 없이 생매장당한 사람들의 시체가 발견된 곳이기도 하면서 아직도 채 발견되지 못하고 묻혀있는 뼈들을 발굴하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.
오디오 설명을 들으면서 숙연해지며, 무거운 마음이 온통 온몸과 마음을 휘감았다.
오디오 가이드 안에는 당시의 생생한 증언도 담겨있고, 어떻게 이유도 없이 그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지 담겨 있는데 정말 사람이 할 짓인가, 그리고 그렇게 학살을 행했던 이들은 도대체 어땠을까, 이루 말할 수 없는 잔인함에 캄보디아 라는 나라 자체가 과거 역사에서 뿐만 아니라 근대에도 이런 아픔들을 겪으며 아직도 발전해야 하는 갈길이 먼 사실에 마음이 참 안 좋았다.

통곡의 길이 었나, 죽음의 길이 었나,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이 길을 걸어갈 때 들려오는 오디오 안내에 나오는 설명으로는 돌 지난 아기들도 나뭇가지에 매달어 떨어뜨려 죽이거나 그냥 던져버린다거나 그런 식으로 생매장을 했다는데, 정말 경악스러웠다.





마지막에 뼈를 추려 모아놓은 추모탑에서 인사와 영정을 기리는 마음을 담아 기도를 하고 나왔다.
캄보디아에 대한 아픈 역사도 알 수 있었지만,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.
우리나라도 참 역사가 길기도 하고 한때는 식민지였었고, 전쟁과 분단이라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극복하고 지금 나는 편안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았다.
우리나라 행복지수는 항상 낮다고만 생각했는데, 사실 베트남에서 해외 생활을 하며 겪어보니 우리나라는 헬조선이 아니다.ㅎㅎ 해외 생활을 해보니 우리나라 시스템에 대한 자긍심도 생기고, 돈 만 있다면 전제조건이 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은 살만한 나라임은 분명하다. 헬조선이라 정말 그렇게 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지옥 같았을 저 킬링필드에 내버려진 분들의 발톱의 떼만도 못한 말이 아닐까 싶다.
한층 무거워진 마음으로 또 다른 학살현장을 보존해 놓은 투올 슬렝 제노사이드 뮤지엄(The Tuol Sleng Genocide Museum)으로 향했다.
